"경노당, 경노 잔치, 경노 대학'으로 표기된 것을 간혹 보았을 것입니다. 한자 낱말 "敬老'를 "경노"로 표기한 것인데, 물론 이것은 잘못입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한자 중에는 본음이 [로]인 것이 여럿 있습니다. '老, 勞, 路, 露' 들이 그것입니다. 이들은 원칙적으로 본음대로 표기합니다. 다음 (1)이 그 보기입니다.
(1)㉠ 초로(初老), 원로(元老), 경로(敬老)
㉡ 과로(過勞), 근로(勤勞), 공로(功勞)
㉢ 도로(道路), 원로(遠路), 통로(通路), 활로(活路)
㉣ 초로(草露), 진로(眞露), 정로(情露), 백로(白露)
(1)과 같이 표기하기로 한 것은 실제 발음이 본음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도로"나 "근로"의 표준 발음이 [도노]나 [근노]가 아니라 [도로]나 [글로]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老, 勞, 路, 露, 怒, 爐, ……' 들이 낱말의 첫머리에 올 때에는 그 발음이 본음인 [로]에서 [노]로 바뀝니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 발음대로 '노'로 표기합니다. (2)와 같이 적는 것이지요.
(2)㉠ 노인(老人), 노후(老後), 노련(老練)
㉡ 노동(勞動), 노임(勞賃), 노력(勞力)
㉢ 노면(路面), 노폭(路幅), 노상(路上)
㉣ 노숙(露宿), 노출(露出), 노천(露天)
그러면 "重勞動, 上老人, 中老人, 안老人, 바깥老人" 들은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낱말의 첫머리가 아니기 때문에 (1)에서와 같이 "중로동, 상로인, 중로인, 안로인, 바깥로인"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각각 "중노동, 상노인, 중노인, 안노인, 바깥노인"으로 적습니다. "노동, 노인"이 각각 독립된 낱말이기 때문에 그 앞에 다른 요소가 붙어도 그 형태를 밝혀 적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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