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우리말 바로 쓰기

'경로당'과 '노인'

월정月靜 강대실 2008. 5. 30. 11:36
'경로당'과 '노인'  

  "경노당, 경노 잔치, 경노 대학'으로 표기된 것을 간혹 보았을 것입니다. 한자 낱말 "敬老'를 "경노"로 표기한 것인데, 물론 이것은 잘못입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한자 중에는 본음이 [로]인 것이 여럿 있습니다. '老, 勞, 路, 露' 들이 그것입니다. 이들은 원칙적으로 본음대로 표기합니다. 다음 (1)이 그 보기입니다.

(1)㉠ 초(初老), 원(元老), 경(敬老)
    ㉡ 과(過勞), 근(勤勞), 공(功勞)
    ㉢ 도(道路), 원(遠路), 통(通路), 활(活路)
    ㉣ 초(草露), 진(眞露), 정(情露), 백(白露)

  (1)과 같이 표기하기로 한 것은 실제 발음이 본음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도로"나 "근로"의 표준 발음이 [도]나 [근]가 아니라 [도]나 [글]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老, 勞, 路, 露, 怒, 爐, ……' 들이 낱말의 첫머리에 올 때에는 그 발음이 본음인 [로]에서 [노]로 바뀝니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 발음대로 '노'로 표기합니다. (2)와 같이 적는 것이지요.

(2)㉠ 인(老人), 후(老後), 련(老練)
    ㉡ 동(勞動), 임(勞賃), 력(勞力)
    ㉢ 면(路面), 폭(路幅), 상(路上)
    ㉣ 숙(露宿), 출(露出), 천(露天)

  그러면 "重動, 上人, 中人, 안人, 바깥人" 들은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낱말의 첫머리가 아니기 때문에 (1)에서와 같이 "중동, 상인, 중인, 안인, 바깥인"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각각 "중노동, 상노인, 중노인, 안노인, 바깥노인"으로 적습니다. "노동, 노인"이 각각 독립된 낱말이기 때문에 그 앞에 다른 요소가 붙어도 그 형태를 밝혀 적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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