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일
한국문협 명예이사장을 승낙하면서 성기조
제 24대 한국문인협회의 명예 이사장에 취임할것을 승낙합니다. 이를 위하여 노력해 주신 한국문인협회의 임원 여러분,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힘들고 어둡던 6년간,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봄과 더불어 한국문인협회는 새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예 이사장을 승낙하면서 그동안의 소회를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狂氣광기의 시대는 끝났다 성 기 조(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2007년 1월, 한국문단에서 광기와 패거리가 사라진다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6년간의 광기어린 독단과 질곡에 시달려 온 뜻있는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였기에 믿을 수 있었다. 그들은 법적시비를 일으키는 빌미를 만들어 반대파를 억압하고 절차도 무시한 채 정관을 바꾸면서 계속해서 후계자로 하여금 문협을 視務시무케 하려고 일곱명의 부회장을 만들고 - 그것도 각 장르별로 안배하라는 강제규정을 두어 - 분과회장을 선거에 투입하여 득표활동을 시키려고 양성하고 독려하고, 자신이 만든 고속도로에는 자신이 훈련시킨 운전사를 투입해야 잘 달릴 수 있다는 해괴망칙한 논리로 후계자를 물색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모자와 제복을 입혀 입후보 시킨 뒤, 신명을 다하여 후원하고 상대후보의 손발을 묶어놓았던 일들은 그들이! 패배함으로써 종말을 지었다. 모함과 모략, 거짓과 날조를 감추기 위하여 어느 때는 윤리위원회를 동원하고, 또 어느 때는 이사회를 동원하며, 또 감사들을 동원해서 조자룡의 헌칼 쓰듯 무소불위로 갖다 부치며 문협의 제규정을 활용하던 솜씨는 대대손손 자신의 계열에서만 문협을 지배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어쩌면 40년 전(1966. 5. 16)에 있었던 중국의 문화혁명과 꼭 닮아 혀를 내둘러야 했다. “부르주아를 공격하는 문혁을 시작하자”는 5․16 통지로 시작된 문혁은 마오쩌둥 (毛澤東)의 “사령부를 공격하라”는 격문으로 시작되었다. 문화혁명은 중국 대륙을 암흑사회로 몰아갔고 철없는 10대들의 광기로 무자비하게 대륙을 휩쓸었다. 부르주아를 공격하자는 말이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자신의 뜻에 반하여 문협 이사장에 입후보 하는 사람)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 온갖 모함과 명예훼손, 선거방해 등, 심지어 회원권을 박탈하는 제명까지 불사하면서 자신이 점찍은 사람을 무투표로 당선시키려고 노력한 것은 마오쩌둥의 격문처럼 “사령부를 포격”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회원권을 박탈한 뒤에도 스스로 만든 문건을 월간문학의 첫 페이지부터 게재하고, 이러한 불법을 저질러 선거에 지고도 마지막 이사회에서 다시 상대편의 대표를 지목하여 제명을 확인하는 결의 (2007. 1. 27 이사회)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두 번의 제명결의가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옛말로 말하면 부관참시요, 법률적인 용어로는 일사부재리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며, 군대용어로는 확인사살이다. 이런 무자비한 일을 하고도 태연하게 오늘 이후부터 (2007. 1. 27) 일어나는 모든 법적 문제는 신임집행부에 승계된다고 공문을 보내니 할 말이 없다. 광기어린 망나니의 칼춤을 보는 것 같다. 광기와 독기, 편견과 적개심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했고, 그런 생각이 상대진영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야 된다는 만용을 갖게 한 것이다. 그러나 6년간의 그들의 지배와 독기에 찬 편견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마당에서 그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다시 패거리를 만든다고해도 흩어질 것은 뻔하고 세월이 갈수록 힘이 빠질 것이다. 독기는 사라지고 광기는 허물어진다. 결국 정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아 고민할 것이다. 문혁 당시 자살과 폭행과 고문, 강제노동으로 수천만 명이 죽었다. 중국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라오서(老舍)는 고깔모자를 쓴 채 끌려 다니다 목숨을 끊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사회주의 혁명을 수호한다며 문화혁명을 일으켜 국민을 선동해 정적을 숙청했지만 6년을 지배한 문협의 집행부는 더 오랜 기간을 자신의 패거리가 지배하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하여 별별 짓을 다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市販시판하는 <월간문학>에 거짓으로 먹칠했고 법률상식이 없는 회원들을 기망하기 위하여 8천8백여 회원은 이겼다고 말하며(피고는 문협 집행부였는데) 기각 결정문을 승소판결문이라고 말하는 등, 실로 하늘이 놀랄 일을 서슴없이 자행했고 3번에 걸쳐 편집후기를 써서 명예훼손을 했다. 집행부의 생각과 다르면 문협 회원들의 敵적으로 간주했다. 적이기 때문에 숙청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집행부는 어떤 짓을 해도 괜찮았다. 중국의 사상가 러쪄허우(李澤厚)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문혁을 겪은 사람이었다. “네가 옳고 내가 그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이성의 힘이다. 문혁은 인간이 이성을 잃으면 짐승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쓰고 있다. 이성을 잃은 편싸움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문협의 전 집행부는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 이제 한국문단에서 광기의 시대는 영원히 없어져야 한다. 相生상생과 조화, 정당한 경쟁만이 발붙일 수 있는 문단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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