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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에 대한 답볍입니다^^
제목 : 昭君怨(소군원) 작자 : 東方虬(동방규)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하니, (오랑캐 땅엔 꽃도 풀도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을.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으리)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하니, (자연히 옷에 맨 허리끈이 느슨해지는데)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을. (이는 가느다란 허리 몸매를 위함은 아니라네)
한나라 元帝(원제)때의 宮女(궁녀) 王昭君(왕소군)은 절세의 미녀였다. 元帝(원제)는 궁녀가 많아 일일이 얼굴을 볼 수 없었으므로, 화공을 시켜 그녀들의 얼굴을 그려 바치게 하고는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드는 궁녀를 낙점하였다. 궁녀들은 당시 궁중화가였던 毛延壽(모연수)에게 뇌물을 주면서 자신의 얼굴을 예쁘게 그려줄 것을 간청하였다. 그러나 도도했던 왕소군은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으므로, 이에 모연수는 그녀의 얼굴을 몹시 추하게 그려 임금에게 보였다. 당연하게도 그녀에게는 한번도 임금을 가까이에서 모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漢(한)나라는 역대로 匈奴(흉노) 문제로 늘 골치를 썩였는데, 그때 마침 匈奴王(흉노왕) 胡韓邪(호한야)가 한나라의 미녀로 왕비 삼을 것을 청하므로, 원제는 못생긴 왕소군을 그에게 주기로 하였다. 그런데 막상 왕소군이 장차 오랑캐 땅으로 떠나려는 즈음, 그녀를 보니 여러 궁녀들 가운데 제일 가는 미인이었다. 그녀가 모연수에게 뇌물을 쓰지 않아 추하게 그려진 사정을 뒤늦게 안 원제는, 격노하여 모연수를 죽여버렸다. 마침내 그녀는 쓸쓸히 흉노 땅에 들어가 마음에도 없는 오랑캐의 왕비가 되었다. 졸지에 흉노의 땅에 와 흉노왕의 왕비가 된 그녀는, 말도 통하지 않는 답답함 속에 버림받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봄을 맞았으리라. 그녀의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동방규는 계절은 꽃 피는 시절이 벌써 왔건만 삭막한 북방에는 꽃이 피질 않으니 봄은 봄이로되 봄 같지가 않다고 읊었다.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은 정치인들에의해 자주 인용되는 구절입니다만,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라는 구절에도 재미있는 패러디가 있는데, 조선시대 어떤 원님이 향시를 보는데, 詩題(시제)로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를 내 걸었더니 내노라하는 응시자들이 모두다 왕소군의 고사를 써서 장광설을 늘어 놓았더래요. 그런데 막상 장원에 뽑힌 시는 이렇더랍니다. 胡地無花草(라 하나) (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다고 하나 ) 胡地無花草(리오) (오랑캐 땅엔들 화초가 없겠는가? ) 胡地無花草(이언마는) ( 어찌 땅에 화초가 없겠는가마는) 胡地無花草(라.) (오랑캐 땅이라 꽃은 없었네. )
(胡 : 어찌호, 오랑캐호)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이정하
봄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온 산과 들에 지천으로
봄꽃들이 피었다고 합니다.
그대가 오지 않고선
나는 언제나 겨울입니다.
이 봄이 지나고 여름이 와도
그대가 오지 않는 한
나는 언제까지나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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