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관계와 토박이말 (2006/01/19)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는 토박이말 중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서로 ‘너’,
‘나’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는 ‘너나들이’라고 합니다. 또 나이 차가
조금 나지만 서로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는 ‘자치동갑’이지요. 그런가 하면 서로 겨우
낯을 아는 정도의 사이를 ‘풋낯’이라고 하며, 마치 한 몸같이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는
‘옴살’입니다. 여자의 처지에서 사내 또는 남편을 뜻하는 ‘계집’의 상대말은
‘남진’인데, 유부남을 토박이말로는 ‘남진아비’, 반대로 유부녀는 ‘남진어미’입니다.
이밖에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우연히 만나서 어울려 사는 남녀 즉, 동거부부를
‘뜨게부부’라고 하는데 재미있습니다. 또 부부를 낮추어 부르는 말로 ‘가시버시’가
있는데 혼인 청첩장에 “오늘 혼인하는 저희 가시버시를 축복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면
정감이 있지 않을까요? 이런 토박이말들을 찾아서 쓰면 좋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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