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스크랩] 술 - 오세영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2. 7. 16:31


술 - 오세영


술이여,

싸늘한 유리컵에 담긴

한 사내의 憎惡를 위하여

불타지 마라,

마른 입술과 혀에

뿌리는 甘露.

한잔의 술을 위하여

등불은 酩酊의 뜰을 밝히고

흔들리는 그림자, 意味의 外延에서

저미는 野蠻의 고기

술이여,

술보다 더 깊은 忘却을 위해

마시는 술이여.

2006년3월28일 옮긴이/비온뒤에/오세영시선-"모순의 흙"/고려원시문학총서15
음악:carmelo zappulla - suspiranno(빗속으로)

출처 : 혼자 지껄이기
글쓴이 : 비온뒤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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