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이정하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2. 4. 11:02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최종수정 : 2004-07-08 03:09:27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 이정하 -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멀어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면
내가 다가가면
그대는 영영
떠나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대가 떠나간 뒤,
그 상처와 그리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더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한 순간 가까웁다
영영 그대를 떠나게 하는 것보다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래도록 그대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기에

[이 게시물은 poemlove님에 의해 2004-07-09 14:34:03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