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2. 4. 10:58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