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꽃가게 앞을 지나며

월정月靜 강대실 2006. 9. 27. 10:37
 
 

        꽃가게 앞을 지나며
  
                      문   병   란

그 꽃빛깔만큼이나 예쁜 이름을 가진
온갖 꽃들이 진열된
꽃가게 앞을 지나면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문득
너의 이름이 떠오른다.

진정 그리움이란
진홍빛 장미꽃만큼이나 
간절히 타오르는 정열인 것이냐.

아름다운 것만 보면 문득
푸른 하늘이 치어다 보이고
거기 눈부신 이국종
아네모네의 이름보다 멀게
너의 고운 미소 피었다 스러지나니.

삶의 외로움 나누는
목마른 어느 길목에서
나는 너의 조그만 미소를 구하여
이리도 간절히 발돋음해 애태운다.

오라, 노을 지는 꽃길 위에
종종 걸음으로 왔다가 스러지는
무수한 발자국 지우며
봄과 함께 꽃내음 타고 올
제비꽃 초롱 내 사랑하는 연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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