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21. 허형만 시/ 18. 하동포구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5. 2. 9. 17:14

하동포구에서 /허형만

섬진강 긴 숨소리가
얼마나 깊은지
하동포구에 서보면 안다
가랑비 촉촉히
산 그림자도 푹 삭아버린 날
뱃사공은 보이지 않고
헤오리떼
섬진강 숨결 한 자락씩 끌며
마치 꿈길인 양 날아오른다
비에 젖은 알몸 훤히 드러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