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21. 허형만 시/ 19. 아버지

월정月靜 강대실 2025. 2. 9. 17:17

아버지 / 허형만

산 설고 물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지 모셔드리고

떠나온 날 밤

 

얘야, 문 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 문 열어 젖히니

찬바람 온몸을 때려

뜬눈으로 날을 샌 후

 

얘야, 문 열어라!

 

아버지 목소리 들릴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아버지 목소리 들릴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