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17. 박용래 시인//7. 그 봄비

월정月靜 강대실 2025. 1. 29. 16:56

그 봄비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