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17. 박용래 시인/5. 연시

월정月靜 강대실 2025. 1. 29. 16:54

연시(軟枾)

여름 한낮
비름잎에
꽂힌 땡볕이
이웃 마을
돌담 위
연시(軟枾)로 익다
한쪽 볼
서리에 묻고
깊은 잠 자다
눈 오는 어느 날
깨어나
제상(祭床) 아래
심지 머금은
종발로 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