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18. 오탁번 시인/10. 사랑 사랑 내 사랑

월정月靜 강대실 2025. 1. 29. 16:44


사랑 사랑 내 사랑

- 오 탁 번 -

논배미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암놈 등에 업힌

숫메뚜기의

겹눈 속에 아롱진다



배추밭 찾아가던 배추흰나비가

박넝쿨에 살포시 앉아

저녁답에 피어날

박꽃을 흉내낸다



눈썰미 좋은 사랑이여

나도

메뚜기가 되어

그대 등에 업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