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칵, 한 덩어리 꽃
오래 한 여자를 앓아온 속 깊은 그가, 드디어
꽃다발을 들고 고백하려는 찰나
말보다 울음 한 덩이가 먼저 그녀 앞에 붉게! 쏟아졌다고 한다.
목구멍이 왈칵, 한 덩어리 꽃이다.
망설임과 적막한 두려움과 설렘이 뒤엉킨 담쟁이덩굴 담장 아래
아무리 깊은 밤 되어도
일평생이 환할 그 꽃.
세상 파란까지 다 꽃이 되게 하는 한 덩이 아름다운 힘.
'13. 내가 읽은 좋은 시 > 2)시인의 대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이동주/3. 새댁 (0) | 2025.01.27 |
---|---|
15. 이동주/2. 강강술래 (0) | 2025.01.27 |
14. 육탁시/17. 상도여관 (0) | 2025.01.27 |
14. 육탁시/16. 일족 (0) | 2025.01.27 |
14. 육탁시/15. 제주 활화산 (0) | 202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