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고향 무정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0. 20. 21:09

 

고향 무정 / 월정 강대실

 

 

보고파 고향에 다시 찾아왔어도

아버지 어머니 뵈올 길 없어

이사 드신 봉안당 찾아 성묘 드리고

늦자란 제비풀만 쥐어뜯다 간다

 

고향 동네 몇 바퀴를 둘러봐도

봉철이 명문이 소식 전해들을 데 없고

윗주막 들 신작로 옆 큰밭에 들러

감나무 매화나무 손만 한 번 잡고 간다

 

유년적 들일머리 말씀 귀에 생생한데

뒷산 같은  모습 보이질 않고

주인 잃은 전답에서 일어난 바람

서낭당 고개까지 등을 떠민다

 

지금도 상월부락은 상월부락인데

묏등걸에서 뒹굴던 벗들은 어디로 가고

오장산 봉머리 에돌아 온 구름

밀재 너머 북으로 북으로 울어 옌다.

 

2-820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야의 종소리  (0) 2024.10.20
내탓2  (0) 2024.10.20
사랑의 두 얼굴  (2) 2024.10.17
또 다른 출근 날  (2) 2024.10.16
들꽃  (2)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