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월정 강 대 실
-시詩
심쿵했지요, 숫되고 세상 물정 몰라
우연히 그대의 숨결 처음으로 마주하고
천진한 마음의 손목 살갑게 잡아 준 순간
갈수록 갈한 영혼, 만나면 또 보고 싶고
못 잊을 감미로움 솔솔 뭉클해지는 가슴
내 안 꽃밭에 짝사랑 멍울었지요
적막한 사위 손 흔들어 준 얼굴 달 떠오르면
초병 지리한 삼년 입노래로 동행하며
입영의 첫 다짐 지켜 내는 의지 돋웠지요
세파 헤쳐 끊임없이 바람 쫓던 긴 여름
산맥 같은 바윗덩이 길을 막아서도
그윽한 체취 황우 끈질긴 힘의 샘터였지요
애달픈 짝사랑의 냉가슴 아직 인가요
꿈길에도 품고 살아온 나이테가 몇인데
향 없어 인지 내 詩는 벌 나비 찾지 않고
속절없이, 쑥대머리 뒤뚱뒤뚱 넘는 저문 강변
동문 위 찬란한 빛살보다 더 향기 감칠맛 나는
그런 詩 하나에 생을 겁니다.
초2-858
202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