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귀천-제일이 형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 9. 20:28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귀천歸泉
-제일이 형 
                       월정 강대실
                                                    
훤칠하고 번듯한 이목구비 
방정한 걸음걸이에 호탕한 제일이 형도 
끝내는 넘고야 마는 한 고개. 
  
눈 귀를 놀라게, 입을 즐겁게 
마음까지를 배 부르게 하면 
못 이룰 게 없더라며 
  
세상이 좁아 산을 날고 물 위를 뛰고 
세간에 요술 방맹이  
고향 뒷등성이 큰 바위 얼굴 이더니 
  
희미한 의식, 입 속으로 큰아들 이름 되뇜은
단말마의 마지막 고통이었나 
끝내, 눈 못 떠 얼굴 보지 못하고 
  
꿈을 키우던 노령의 준령 
밀잿길 아련히 바라보이는 영락공원 
황토 땅 영생 낙원 찾아가누나. 

(3-67. 숲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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