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서글픈 소나무 / 月靜 강 대 실 웬 변덕들 이냐는 듯, 늘 청청한 자태로 속내 솔솔 바람에 실어 보내더니 네 그윽한 향기에 취한 인간들 이기의 사슬에 옥죄어 야음 태워져 와 처음 역전에서 만났을 때는 고향집 이웃 잘 아는 형 같아 반갑고 마음 든든하더만 음풍 소슬한 도회 회색빛 야박한 인심 마음 내려놓을 수 없더냐 점점 영걸스런 모습 잃어가더니 오늘은 산마을 벗들 만나 안부 전하고 오는 길, 네 신음 소리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