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 월정 강대실
당신이라고 어찌
바람에 날 선 세월이
비켜 가리오
허옇게 할퀴인 자국
더는 그냥 볼 수 없다고
한사코 붙들고 먹칠 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왜 이리 침침하니 안 보이냐며
애먼 눈 탓만 하는
당신도 말이요
백이요, 이제 보니
뒷머리가 희끗희끗하니.
초2-723/2008. 8. 3.
아내에게2/ 월정 강대실
내심은 가끔씩은 둘이서
호젓한 시간 갖길 바랐건만
속 뜻 헤아려 주지 못해
묵묵히 아까운 세월 접은 사랑이여
한없이 안쓰러운 아내여
모처럼, 가든히 청명한 하늘이고
가깜이 나가서 보낸 하루
복사꽃 활짝 핀 당신 얼굴 보니
그간 내 너무도 무심했구려.
엽렵치 못한 벌이지만
조리차한 마음으로 살아
제비집 둥지라도 하나 마련하고
네 식구가 오붓이 살게 됨은
다 당신 덕분 아니겠소
내 결코 잊지 않으리다
언제까지나 오늘같이 좋은 날
고마운 내 아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