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아내에게1.2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9. 08:57


아내에게 / 월정 강대실 당신이라고 어찌 바람에 날 선 세월이 비켜 가리오 허옇게 할퀴인 자국 더는 그냥 볼 수 없다고 한사코 붙들고 먹칠 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왜 이리 침침하니 안 보이냐며 애먼 눈 탓만 하는 당신도 말이요 백이요, 이제 보니 뒷머리가 희끗희끗하니. 초2-723/2008. 8. 3.



아내에게2/ 월정 강대실 내심은 가끔씩은 둘이서 호젓한 시간 갖길 바랐건만 속 뜻 헤아려 주지 못해 묵묵히 아까운 세월 접은 사랑이여 한없이 안쓰러운 아내여 모처럼, 가든히 청명한 하늘이고 가깜이 나가서 보낸 하루 복사꽃 활짝 핀 당신 얼굴 보니 그간 내 너무도 무심했구려. 엽렵치 못한 벌이지만 조리차한 마음으로 살아 제비집 둥지라도 하나 마련하고 네 식구가 오붓이 살게 됨은 다 당신 덕분 아니겠소 내 결코 잊지 않으리다 언제까지나 오늘같이 좋은 날 고마운 내 아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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