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옥녀봉2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9. 07:29

옥녀봉2

                 姜   大   實


더는 못 참겠다 엄살떨어
못 이긴 척 나가보았지요

길목에 들자 젊은 자미가 
노을 자락 물고 기다리고 

문턱 넘어서자 옥녀가
큰 품에 와락 끌어안았지요

중간 중간 서둘러 마련한 
개금 정금 머루 따 맛보며

찾았지요 그늘 쉬는 풍암정 
매미랑 풀벌레 어울려 노래하는

해 설핏토록 맞은바라기 
연꽃 향에 취해 밀어 나누다

별일을 다 보았지요 돌아서려니
옆구리 찧쟎겠어요, 날밤 새우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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