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자기 부리기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8. 07:09

자기自己 부리기

                      姜   大   實

죄어쳐 서너 술 뜬다치면
치달려 가 철비를 열고
예제 샅샅이 둘러보고 오면
좁은 공간에 쳇바퀴 돌린다
그림자 얼비치면 불에 덴 소 날뛰 듯
뛰쳐나가 왕으로 맞아 차 권하고
지고 온 짐 잽싸게 받아 풀라 한다
쌓이는 서류 빈 틈 없이 훑어보고
불타는 전화통 재우라 한다
때가 돼 맞는 이 그냥 보내지 말고
나는 이는 문 밖 배웅하라 한다
어둑발에 녹초 되어 실려 와
T V 뉴스에 기대어 졸면
지천하여 컴퓨터 앞으로 내몬다
詩의 바다에 빠져 한없이 허덕이면
내일 위해 끌어다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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