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달이 서글픈 밤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8. 07:06

달이 서글픈 밤

                  姜   大   實

시무룩이 얼굴 내밀더니
밤나무 골짜기에 당도해서는
눈물 글썽이었다

별들이 소곤소곤 전설 들려주고
호수가 안아 어르달래도
끝내 슬픔을 마지않았다

달은 모르고 있었다
자기더러 운다고 하는 줄을
세상의 모든 것들이 따라
서러워함도 까막 몰랐다

정작 울고 있는 게 
자신임을 알고 있는 구름은
좀체로 뻥긋하지 않았다 사실을
바람이 나래치며 달려들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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