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샹하이 0시 00분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8. 07:02

샹하이 0시 00분

                   姜   大   實

천자산 하늘 찌르는 기암 석주
신비한 형상에 넋을 잃었나
비상을 모르던 동방항공 5916편

고공 삼천 백 피트 
일천 사백여 키로의 항로를
순식간에 북으로 북으로 치달려

흑암 속 영롱한 보석밭에
나래 접어 사뿐 내려앉으니
샹하이는 0시 00분

나도 모르게 터지는 안도의 큰 숨 
트랩을 내려선 땅은 이국이건만
마음은 벌써 향리의 동구 밖

소롯이 여독은 몰려드는데
조선족 가이드양 해맑은 손사래에 
치솟는 반가움 피보다 진한 동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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