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여름밤에
姜 大 實
어찌 이 밤이 혼자이랴!
그리움은 신작로에 아른거리고
도랑가에 돌멩이로 어울려
먼 산봉우리 불러놓고 앉아서
어찌 이 밤이 외로우랴!
산공기 서늘히 감싸주고
미물들 외등 이마에 몰려
물안개 쑥불로 피어오르는데
어찌 이 밤이 슬프랴!
하늘 창으로 별들의 전설이 오고
울며 헤매던 산짐승
가깜이 내려와 아는 시늉하는데
어찌 멀어지는 것뿐이랴,
쓰디쓴 외로움뿐이다 하랴!
계절은 산자락에 싱그럽고
산마을 포근히 잠든 여름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