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늦은 퇴근길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 20:45

당신 같은 사람 하나 보았습니다
용봉로 사거리 신호 건너다
질주하는 라이트 선연한 빗줄기
함초롬히 맞으며
한 손으로 세상 가리고
마냥 채머리 떨고 있는
당신 닮은 여자 우연히 보았습니다
이슥한 밤 칭얼대는 신호에
부리나케 길 건너 뒤돌아보면
차량행렬 저 편 신호등 아래
어깨 들먹이고 있는 여자,
그날 밤 퇴근길 가로막고
한없이 울어대는
영락없이 당신 닮은 여자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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