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무등산 어머니

월정月靜 강대실 2022. 12. 18. 16:55

 
 
무등산無等山  어머니 /월정 강대실  

 


무등산은 우리 어머니 입니다

둥지에 알 둔 새 마음 같아 첫새벽에 일어나 

부뚜막에 정화수 중발 올려놓고

자식들 잘되기만을 눈물로 비손하는.

 

숯등걸 된 가슴 불쑥 찾으면
행여나 하고 눈이 까매지게 내다봤다며 
달려나와 두 손 덥석 잡는 어머니같이

가슴의 멍울 스러지게 합니다

 

죽지를 다 못 펴 안달음을 놓으면
기회는 준비한 네게 새벽처럼 찾아온다며  
다가와 어깨를 토닥이는 어머니같이

마음을 차분히 먹게 합니다

 

갈피를 못 잡고 허둥지둥 일어서면
눈앞 샛길로 말고 큰길을 찾아 가야 한다며
가슴을 열고 꼬옥 걷어 안는 어머니같이

허욕에 들뜨지 않게 합니다

 
무등산은 오늘도 나처럼 안 살고, 내 자식

무등 잘 살게 돌봐 주십사 눈물로 기도하시는 
우리 어머니 마음 입니다.

 

무등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화순군·담양군에 있는 산.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로 왕봉의 높이는 1,186.8m이다. 3대 석경은 서석대·입석대·광석대이다.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한국의 제21호 국립공원이 되었다.

                                                                                                        201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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