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면앙정俛仰亭* 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1. 12. 6. 20:18

(사진: 면앙정)

 

 

면앙정俛仰亭* 에서 / 월정 강대실 

 

 

댓잎 스적이는 소리 귀를 씻는

죽림 속 끊어진 듯 이어지는

돌계단 밟아 오르니

 

 

주인님 숨결 오롯이 어린

우뚝 선 우람 청청한 참나무 하나

솔솔바람에 실려 오는 임의 향취

 

 

사방 확 트인 정자

툇마루에 동그맣게 올라앉으면

발아래 산천 아스라하고

하늘 땅 가이없는데

 

 

강호 제현 모여들어 유유자적하다

국사를 개탄하던 아픈 심상

뜨락에 아른거린다.

 

 

*면앙정: 전라남도 기념물 제6. 정면 3, 측면 2칸의 팔작지붕건물.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시신(侍臣)이었던 송순(宋純)이 만년에 벼슬을 떠나 후학들을 가르치며 한가롭게 여생을 지

던 곳이다. 송순은 41세가 되던 1533(중종 28)에 잠시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이곳으로 내

와 정자를 짓고, 면앙정삼언가(俛仰亭三言歌)를 지어 정자 이름과 자신의 호()로 삼았

한다. 그러나 그 정자는 1597(선조 30) 임진왜란으로 파괴되고 지금의 정자는 후손들이

1654(효종 5)에 중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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