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송강정松江亭*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1. 10. 23. 16:40

 

 

송강정松江亭*에서 

 

                            월정 강대실 

 

 

송림 속 가파른 돌계단 

시인의 향기 쫓아 

한 단 한 단 밟아 오르니 

 

누마루 독차지하고 앉은 

노송 긴 그림자 

길손 반겨 옆자리 내주고 

 

증암천 백사장 에두른 

질펀한 창평 들판 

황금물결 일렁이어 오면 

 

반짝이는 청댓잎, 연신 

임을 연모하는 여인의 노래 

애절히 읊조리는데 

 

저만치 가년스런 산죽 

쥔 양반 오실 날만 

줄줄이 기다려 서 있다.  

 

 

*송강정松江亭: 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 조선 선조 1584년 동인의 탄핵을 받고 

벼슬에서 물러난 대사헌 송강 정철은 창평으로 내려와 죽록정 초막에 은거하며 

우의정이 되기 전 4년간 사미인곡, 속미인곡을 지었으며, 지금의 정자는 후손 

이 1770년 세운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송강정이라 이름 지었다. 

정면에는 송강정, 측면에는 죽록정 현판이 걸려 있고 정자 옆에는 사미인곡 시비

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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