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숲 속을 거닐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1. 12. 1. 22:27




      숲 속을 거닐다 月靜 강 대 실 눈길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더듬는 동안 가슴은 켜켜이 쌓인 사랑이나 미움 따위 그늘에 널어 말린다. 그만 내려놓고 싶은 내가 짊어진 生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서로 어깨를 걸고 한세상 살아내는 나무들, 그 삶이 더 없이 부럽기만 한데 숲 속에 들어도 한 점 동화되지 않는 나 異邦人처럼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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