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傷痕 / 월정 강대실
왠지 일상이 흐느적거릴라치면 어느덧
혼돈의 바다 열렬히 헤엄쳐 나가다 얻은
손이며 발 온몸에 천지인 마룻장 옹이 자국 같은
크고 작은 상흔 눈여겨본다
어둠의 냉대와 질시의 눈총 속
애오라지 해내고야 말겠다는 일념에
순리와 정심의 기치 치세우고 쌈닭처럼 치달리다
독 묻은 발톱에 무참히 할퀸
내 생존의 가열한 길이요
식솔들 삼시 세 때 끼니 안 굶기는 밥이요
크게는 경제 대국의 한 장 벽돌로 놓인
덧없이, 문설주 옆 부적처럼 퇴색 되어 가지만
세월의 칼날도 감히 도려낼 수 없는
존재의 아픔을 초극한 승리의 징표
훈장인 양 상흔 하나하나를 찾아 매만지노라면
사생 결투의 뜨거운 순간들이
시간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와
마음속 채 아물지 않은 통증으로 욱신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