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유정

월정月靜 강대실 2016. 11. 20. 21:18

 

 

 

                          

 

유정有情 / 월정 강대실

 

깜빡 잠결에 떠오르는 기러기 가족,

엄동설한 들앉을 방을 못 잡아

울며불며 강 건너 북쪽 변두리로 가던.

 

세상에, 홑옷 바람에

달빛도 새하얗게 얼어붙은 밤바다를

어린것들이 맨발로 얼마나 발 시렸을꼬!

온몸 시퍼렇게 얼었을꼬!

 

모두 다 두툼한 바람막이에다

곁불을 쬐고 안으로 따끈한 아랫목으로

서둘러 아늑히 파고드는데

 

그 많은 식솔, 이 핑계 저 핑계 대다

집주인 방 나갔다며 돌려세웠겠지

우리 내외 전전긍긍 셋방 구하러 다닐 때같이

 

생각할수록 아르르 저미는 가슴골

희읍스레 밀려오는 여명 타고

창 밖에 불끈 창을 든 동장군.

 

초2-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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