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강대실-부끄러운 하루 부끄러운 하루 강대실 네 활개로 덤벙대는 몰골 눈에 걸려도 마음 다독거리며 재갈 물고 살다가도 필경 마구 뚫린 창구멍 되어 밑도 끝도 없이 띄워 보낸 오만 소리에 솟구치는 화 참지 못해 사자후를 토하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 말고 생각할수록 한정없이 부끄러워 온종일 얼굴 들지 못하고 회한의 속..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고향산하(강대실) 아래로 아래로 몸 낮추어 살으라 무겁디무겁게 입 다스려 살으라 허나 마음속 텃밭은 푸르게 가꾸어라 고향은 말 없이 책 펴놓고 기다린다.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같이 읽고 싶은 강대실의 [ 새벽길 ] 새벽길 姜 大 實 삐긋이 문 열리자 달려드는 냉기 골목에 나서면 줄 잇는 싸늘함 눈 머금은 하늘은 머리맡에 나직한데 먼 산 잔등이에 새하얀 빛 시리고 한적한 찻길 빼곡이 죽창 든 동장군 ------------- 시의 주인공인 서늘한 새벽길을 걷는 사람은 이른 아침 심부름을 가는 소년일까? 아니면 가족을 위해..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우물을 생각한다/강대실(姜大實) 우물을 생각한다 - 강대실(姜大實)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야 한다지만 어디 쉬운 일인가 삼십 년 넘게 돈놀이꾼으로 살기가 눈치 빠른 후배 하나는 잽싸게 바다를 헤쳐 다니다 암초를 만나 지금도 죽을 경을 치고 존경하는 곰 같은 선배 하나는 애잔한 일 기어이 물고늘어지더니 앞이 훤하게 됐으니 ..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생가 찾아가던 날/강대실 생가 찾아가던 날 - 강대실 아내와 큰댁에 들려 나와 강담에 붙들린 철문을 밀치자 꽃단지 몇씩 안은 참깨가 두엄자리에 나와 멀끔히 쳐다본다 주인 영감님 낮잠 자다 맞는 때 절은 마루턱에 그간을 걸치면 발길 기다리던 마당 여기 저기에서 돌부리만 수군댄다 눈감고도 훤한 뒤꼍을 돌아가자 손길 반..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저무는 계절에/강대실 저무는 계절에 - 강대실(姜大實) 한 잎 두 잎 가을을 떨구는 말바우 시장 은행나무 길을 지나 북으로 북으로 시공을 달려 고즈넉한 산마을에 든다 산산이 날려버린 낙엽의 뒤안길을 침묵으로 바라보고 서있는 개울녘 앙상한 느티나무를 본다 이제는 나도 따라 조락의 강 건너야 할 차례 성실의 살촉만..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가을/강대실 광주 전남 ROTC 2기 동우 여러분! 무지하게 덥던 여름이 마침내 푸른 제복 앞에선 어쩔 수 없나보지요. 기가 꺾인 채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우리들의 우정이 가을호박 만큼이나 익어갈 구월 모임이 예정대로 열립니다. - 2006년 9월 12일 (화) 18시 30분 - 광주시 서구 화정동 [백건 포럼] * 동우회 계좌 601..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아카시아꽃 그리움 / 강대실 아키시아꽃 그리움 / 강대실 달이 떠오르면 그대는 누구얼굴 보이시나요 별이 총총한 하늘 방황하며 누구 이름 불러 보시나요 잊으셨나요 하마 달 이울자 개구리도 잠들고 아련한 두견이 노래에 별이 쏱아지는 호숫가 손잡고 거닐다 아카시아꽃 향기 너무 좋다고 그래서 슬프다고 몰래 눈물 훔..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바람 /강대실 바람 / 강대실 잎도 꽃도 다 가고 없는 들녘 허둥대다가 하늘 바라 기도하는 마른 가지에 매달리다가 묵정밭 곰삭은 쑥대밭에 곤두박질 치다가 어디에도 영원은 없다고 흐르는 샛강 같은 것이라고 울부짖다가 길 잃은 짐승되어 송림 속으로 꽁지 감춘다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미루나무 밑에서 미루나무 밑에서 姜 大 實 널 만나려고 가지 위 높다라한 까치집을 보며 예까지 달려왔다 한 그루 네가 되지 못하고 곁가지도 되지 못하고 시려운 강변에 어설픈 해거름 네 앞에 벅수처럼 서 있다 때를 알아 무수히 떨구던 그 아름다움 그러나, 가장 포근히 까치 부부의 사랑을 끌어안고 하늘 높이높이..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어느 여름날·3 어느 여름날·3 姜 大 實 가시 찔리인 햇살 꺼멓게 멍울지는 복분자밭머리 느티나무 그늘 자락 깔고 누워 흰 구름 벗 삼는다 지나는 길에 휘-익 속가슴 질러대는 바람이여 아무래도 못 가진 것도 죄라면 커다란 죄랄 수 있겠다만 새하이얀 밤꽃 향에 두견이 검은 울음 토해 싸면 이름 없는 골짜기 절로 ..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어청도(於靑島)/강대실 어청도(於靑島) 姜 大 實 군산항 고동 소리 곧 추 달려 세시간 아슴한 물천지 갈매기도 외로운데 그누가 피워 올렸나 봉긋한 꽃 한송이, 보이는 건 수평선 눈 끝 검은 점 몇 일렵주도 애달퍼 조우는다 흐르는데 잔물결 연신 몰려와 갯바위로 어른다 물이 맑아 어청도냐 면경지수 여기롤세 낙조도 타다 ..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가을이 보내는 메일/강대실 1... 가을이 보내는 메일/강대실 행여 보고 싶으면 오시오 이왕 오려면 이 가을로 거기 순한 앞바다 안고 오시오 출구에서 새초롬히 기다리다 눈길 마주치면 통성명하고 불붙은 산 들앉은 호변 한갓진 데로 갑시다 개켜 둔 보고자움 붉게 털어내고 잠깐 사자산 턱 밑 산방 들러 시 향香에 취해 봅시다 절..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가을이 보내는 메일/강대실 1... 가을이 보내는 메일/강대실 행여 보고 싶으면 오시오 이왕 오려면 이 가을로 거기 순한 앞바다 안고 오시오 출구에서 새초롬히 기다리다 눈길 마주치면 통성명하고 불붙은 산 들앉은 호변 한갓진 데로 갑시다 개켜 둔 보고자움 붉게 털어내고 잠깐 사자산 턱 밑 산방 들러 시 향香에 취해 봅시다 절..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
[스크랩] 가을날 의 애수 / 강대실 가을날 의 애수 / 강대실 결코 아파하지 말자 이 가을엔 회한의 눈물 보이지 말자 한사코 마음고름을 여며 보건만 저 밭이랑에 낮게낮게 살아 노르스레 익어 가는 돔부콩마냥 내 여리고 야윈 계절도 정녕 여물기는 여물어 가는 성싶으나 백로꽃 만개한 방천에 앉아 세월의 여울목 바라보노라면 소롯이.. 다른데의 내 시 200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