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들어/ 월정 강대실 괜스레 내가 밉고 울화가 치밀어마음을 어르며 비비한 세우 길 나선다삼나무 편백나무가 화엄을 이룬 극락그 향기 자욱한 한재골 트레킹 코스 초입에다부끄러워 무거운 발길 벗어놓고도반 나무랑 산이랑 꼼지락꼼지락 걷는다이러히 나와 내 길이 불퉁불퉁한 것은나를 보듬기에도 늘 부족한 가슴에다입에 꿀을 바른 말을 경멸한 탓이리하나 둘 주위랑 격을 두고 먼전으로 돌다어느덧 무인도 첩첩한 가시울타리 속에꼼짝도 할 수가 없게 갇혀 버린 나시 한 수를 긷기 위한 이 끈질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