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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나무 붓다

진대나무※붓다 /월정 강대실                                지리산 화엄사 등반길, 일찍이발 잘 못 들이어 원껏 천기 누릴 수 없고긴 허리 꼿꼿이 못 펴고 살아대웅전 대들보로 쓰임 받지 못한  해와 달이 먼 일가같이 대해도그윽한 꽃향내 크고 작은 날벌레 분분히 찾고나무갓 큰 품 놀란 산짐승 걷어안았을 나이 이길 재주 없어 생을 거두고독야청청 허연 알몸이 절개 지켜 가다골바람에 그만 벌러덩 나자빠진 나락에 빠져도 아주 못되진 않다고찾아든 청설모 산지니 앉아 쉴 등 대주고산객들 땀 밴 옷 받아 뽀송뽀송히 말리는 일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 있다는 바람의 발톱에 긁힌 흐물흐물한 살은배고픈 중생 흰개미 땅강아지 지네들...옆구리 곪아 터진 음부는 진물 빠는 버섯들모름지기 공양할 제물이다는 마..

1. 오늘의 시 20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