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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이웃사촌/ 월정 강대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먼빛에 누가 그림자만 얼씬해도사나운 개를 본 듯 힐긋힐긋 눈총 따가워다붓한 뒷산을 찾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오늘도, 얼굴도 몸매도 제각각인 나무들손잡고 기도로 사는 산마을에 든다내 또래 머리가 성근 갈참나무 하나간밤 뜬눈에 연달은 외풍 막아서다힘이 부치고 어질해 깜빡 발을 삐었단다한 땅에 발붙이고 사는 이웃들 식겁해아니다고, 한 번 몸 누이면 기신 힘들다고머리를 고이고 어깨 붙들고 등을 내주고...친살붙이같이 지극정성 일상을 걸었다옳아, 산마을에서나 사람 사는 동네나선뜻 내 낮은 손 내밀어 손 맞잡으면세상은 모두 다 어깨를 겯는 이웃사촌말없는 나무마을, 절로 머리가 수그러진다.초2-793/2020. 9. 7.

1. 오늘의 시 2024.08.07

다시 길을 찾다

다시 길을 찾다/월정 강대실 어느덧, 지는 해 서창 너머로 설핏한데 여기저기 솔깃한 눈맛 귀맛만 찾아 기웃대다 아까운 계절도 곁도 몽땅 놓쳐 버리고선뜻, 딱지 동무 찾은 친구뒷산 솔폭 밑에 숨어 내뺀 세월 뒤쫓다 목을 꺾고 울며 돌로 발등 찧어 봤는가! 불고추 씹어 삼키는 얼얼한 고통 맛보았다면줄밤 새워서라도 무릎을 맞대자꾸나세상사 모두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맞잡은 다짐 마음의 돌판에 아로새겨네발로 기고 물소의 뿔로 산과 바다를 넘어 다시금 뿌리 깊은 사과나무 심자 안락의 허기 일면 눈과 귀 틀어막고숨이 턱에 차올라 쓰러지면 오뚝이 되어굽이치는 강물 제아무리 시려도끝은 노을빛보다 더 따스운 마음이자.초2-792/2020. 8. 25

1. 오늘의 시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