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서정주
대추 물 드리는 햇볕에
눈 맞추어
두었던 눈썹
고향 떠나올때
가슴에 끄리고 왔던 눈썹
열두 자루 匕首 밑에
숨기어서
살던 눈썹
匕首들 다 녹 슬어
시궁창에
버리던 날,
삼시 세끼 굶은 날에
역력하던
너의 눈썹,
안심찮아
먼 山 바위
박아 넣어 두었더니
달아 달아 밝은 달아
秋夕이라
밝은 달아
너 어느 골방에서
한잠도 안자고 앉었다가
그 눈썹 꺼내 들고
기왓장 넘어 오는고.
출처 : my Library in daum
글쓴이 : no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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