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월정月靜 강대실 2006. 9. 27. 10:40

 

 

 


 
 

                                             문  병  란

서로의 可能이 꽃피는 距離를 두고
저만치
한 개의 銀錢이 놓인다.

핏빛 아픔이 벙을히는 손금을 따라가면
거기,
전쟁이 누워 있는 地圖속.
한 줄기 아픈 線이 금그어지고.

어느 날
엎었다 뒤집는 손바닥 위에
20만분의 1로 줄인 세계가 펼친다.

지금은 물러나
빈 잔을 채우는 저녁 일곱時 위에
길게 놓여 있는 수지운 孤獨.

밤이면 둘 곳 없는 나의
손.
차가운 은메달 언저리에
목마른 어둠이 기어내리고.

한밤중.
비밀 회담이 시작되는 나의 王國
거기.
황홀히 點火되는 손가락
끝.
極東의 위기가 불타오른다.

잠든 젖무덤 사이,
위기일발의 8부 능선을 따라
또 하나의 火藥庫 위에 기어가는 나의
손.
전쟁은 極點에 피어나는 꽃이었다.

이제는 찬란한 깃발을 내리고
두 손을 한데 모으는 밤.

凍傷이 번지는 아픔을 모아
M1소총 방아쇠
언저리.
긴 겨울을 지키던 빛나는
분노- 그 빼앗긴 손들은 어디가 묻혔는가.

지금은 어둠을 버혀낸 고요에 묻혀
차라리 기도를 거부한 밤.
斷切된 손은
그 어느 時間의 彼岸을 匍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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