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28. 이육사 시/10. 절정(絶頂)

월정月靜 강대실 2025. 4. 7. 09:41

절정(絶頂)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그러매 눈감고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