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자전거의 때
말매미 말매미 떼 수천 마리의 전기톱질로
온 들판을 고문해대어선
콩밭에서 콩순 따는 함평댁의 등지기 위로
살 타는 훈짐 피어오르는 오후 숲참때
저기 신작로 하학길을
은륜을 번뜩이며 달려오는 막내녀석,
그 씽씽 그 의기양양
문득 허리를 펴다 가늠한 함평댁의 입이
함박만하게 함박만하게 벌어질 때
때마침 목덜미를 감아오는 바람자락과 함께
푸르고 푸른 풋것들이
환호작약, 온갖 손사래를 쳐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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