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9. 조지훈 시 /6. 파초우(芭蕉雨)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28. 08:50

파초우(芭蕉雨)
 
조지훈(1920~1968, 경북 영양)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비ㅅ방울
파초ㅅ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조 앉어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츰 나의 꿈을 스쳐 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조지훈 시선」(오형엽 해설,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