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12. 내가 읽은 좋은 시 > 2)시인의 대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조지훈 시 //4. 승무(僧舞) (0) | 2024.11.28 |
---|---|
9. 조지훈 시 /3. 산상(山上)의 노래 (0) | 2024.11.28 |
9. 조지훈 시 /1. 조지훈 시 모음 25편 (1) | 2024.11.28 |
8. 문병란 시/9. 꽃씨 (0) | 2024.11.27 |
8. 문병란 시/8. 9월의 시 (0) | 202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