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고묘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12. 06:17

(사진: 인터넷 이미지)

고묘/ 월정 강대실
-백야도 등대길에서


섬에서 나서

한생 바다를 건너지 못해

손에 닿을 듯한 뭍머리

눈이 닳게 바라보다

끝내 섬에 묶인

 

순애는 끝이 없어

섬 끝 파도가 부서져 날리는

등대 밑 허리 굽은 노송 옆에

나란히 자리 잡은

 

바람소리 파도 소리

이따금씩 지나는 통통배 소리

모두 기다림에 겨운 비가

긴긴 안식이 처량하다.

 

2-799

2021. 4. 30.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행로  (0) 2024.11.13
낙엽 인생  (2) 2024.11.13
가을 산  (0) 2024.11.11
  (0) 2024.11.10
땀의 여백  (0)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