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땀의 여백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10. 12:15
(사진: 달마산/인터넷 이미지)


땀의 여백/ 월정 강대실          
 
 
언제까지 마음에 두고만 살 수 없어
큰맘 먹고 낙목 쫓아가는 막내 동서랑
땅끝 마을 달마고도 트래킹에 오른다
  
  
산문에 드니 기실 나는 땅을 기는 미물
울울한 숲길을 걸으면 구정물 들이킨 잡물
산골에 들어서자 있는 듯 사라지는 안개
  
  
산주 청설모 길라잡이가 되어 오르는 바윗등
힘이 풀리고 후들후들한 네 다리로 기어서
가까스로 산정에 땀벌창 되어 닿는다


무상무념 반석에 오도카니 앉아
가쁜 숨 갈앉히고는 사방으로 눈길 보내자
아득히 열리는 시야, 땀이 일군 여백
장부의 호연지기를 오늘에야 안다.  
초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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