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를 만나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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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넷 이미지)

 

나를 만나다 /월정 강대실

 

 

이제 가차 없이

세월의 누더기 벗어던지고 싶다.

 

뒤죽박죽된 서실 정리하다가 느지막이 아침 때운다.

차 한 잔 챙겨 들고 우두망찰하다 지나온 길 본다.

 

예제없이 널린 삶의 편린들

인연의 얼레를 감고 푼 하많은 사람들……

돌연 탈박 둘러쓴 나를 만난다.

 

꾸물대다 세월이 벼린 바람 맞고 에움길 돌다

간당간당 회한의 강 건너는 얼뜨기,

 

정수리에 성근 땀내 밴 머리칼

점점 눈멀고 귀먹더니

이제삐뚤어진 주둥이 헛나발 불며 거들먹거리는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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