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성묘

월정月靜 강대실 2024. 2. 10. 10:30

 


성묘 / 월정 강 대 실  

 

 

설날 아침 서둘러 차례를 지내고 
큰집 작은집 조카들 데리고 
장형 막내랑 삼형제란히    
부모님 산소에 성묘 드린다.
 아들은 지난밤 꿈길에 다녀갔다
  해도 우리 새끼들 모두 다 
들은  들은  버리고 
    버리도록 해라
가슴은 따뜻해야 이뿐  안는다.
아버지 금싸라기 같은 덕담에 
벌안 가득히 영롱한 햇살 넘실거리고
돌아서는 발길 가벼운데 
어머니는 서낭당 고개  넘도록 
바라보고 서서 손사래 치신다.

(2-44.  산자락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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