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 / 월정 강대실
낯짝 두껍게 울 너머로
힐끗힐끗 훔쳐본다 했더니
실은 야심을 품었던 게지, 내게!
한 겹 한 겹 옷 벗어 내치더니
미끈한 알몸뚱이 뽐내며
팔풍받이에 서서 기다리는 바람둥이
언제까지 그리 요염한 자태로
애틋한 연모의 눈길 보낼 셈이냐
아무 때나 휙휙 휘파람 불어대며.
20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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