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가을 명상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1. 12. 19:56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가을 명상 / 월정 강대실      


한 잎 두 잎 낙엽이 지는
말바우시장 은행나무 거리 지나
부산히 북으로 북으로 시공을 달려
고즈넉한 산마을에 든다
산산이 날려버린 여름날 뒤안길
침묵으로 돌아보고 서 있는
도랑가 느티나무와 마주한다
나도 이제 조락의 강 건너야 할 시간
바람의 심장을 꿰뚫기 위해
얼마나 많고 많은 날들을
가슴 숯덩이처럼 새까맣게 태우며
허위허위 시위를 당겨 왔던가
한 마름 짓눌러 오는 세월의 무게
산방 적막 속 밀쳐놓고
찬연한 내일의 밑그림 
이슥토록 밤 캔버스에 그린다.

(제3시집/3-100)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의 만추  (0) 2023.11.17
씨내리  (2) 2023.11.15
영암댁 감나무  (0) 2023.11.09
똘감나무 아래서  (0) 2023.11.05
똘감나무 아래서  (0) 202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