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똘감나무 아래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1. 5. 21:26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똘감나무 아래서/ 월정 강대실

 

 

비트적거리며 산에 오른다

무지갯빛 산정山頂은 아직 멀었는데

힘에 부치고 숨이 목에 걸린다.

 

묵어, 흔적만 남은 무덤 옆

맹감 찔레가시 욱은 똘감나무 아래

선승처럼 가부좌 틀고 앉는다.

 

숨을 돌리고

마음 가다듬자

수간 속 맥박 치는 소리,

 

온 몸으로 스민다, 어디선가

‘내리 봐야’ 길이 보인다는 환청 우레 같다.

 

감잎 하나 파르르 허공을 날아

내 안으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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