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을 손에 쥐고
姜 大 實
달랑대는 동전 몇 닢
주머니 속 쥐고 걷는다
바람 일면 누더기 둘러쓰다
가까스로 순풍 끝자락에 달려
살아내는 아픔 우려 태우는
호롱불 같은 내 자신을 떠올린다
이렇다 할 자리는 얼씬도 못하고
세세한 틈새에 발붙여
십 원짜리 울부짖음으로 버텨낸 한 생
밀쳐도 덧없이 밀리는 물살에
여울목 돌부리 붙들고 버티다
작은 욕망마저 시린 그 날엔
억지로는 살 수 없다 자위하며
대지의 용광로에 녹아 없어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