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폐교소동 시절 꿈으로 심은모교 울 측백보다 웃자란 나무교계를 지켜 섰는데선생님도 친구들도얼씬하지 않은 교문쓰러져 누운 철문 아프다함성으로 다져진 운동장엔좋아라 찾아든 잡풀체념으로 하느작거리고철박한 교실깨진 유리창 앞 몰려든 책걸상먼 하늘 훔쳐본다떨어져 뒹구는 솜씨들칠판 위 낙서가희미한 의식 쥐고 존다.